한참 사진 좀 배워 보겠다고 각종 인터넷 동호회를 뒤지고 다닐 때

만난 유니텔사진 동호회 ...........벌써 그때가 1998년 쯤?

당시 나름대로 선배들한테 사진 좀 배워볼양으로 일몰이니 일출이니

주말 촬영여행에 끼여서 참 열심히도 쫓아 다녔나 보다.

그리고 가을에 우리끼리 사진전을 한다고 했을 때

나는 그 많은 사진 중에서 유독 이 사진으로 골라 사진전에 걸었다.

"전체 사진 구도도 그렇고 핵심도 없이 산만하고 전혀 작품이라 할수 없는 사진인걸?"

왜 이 사진을 걸었냐며 너무 확실하게 총평을 해 버린 형.

"개인적으로 참 기억하고 싶은 순간이었어요, 꼭 이 소녀에게 액자하나 만들어주고 싶었거든요"

라며 꿋꿋히 웃었지만 나는 그 뒤로 다시는 사진전에 사진하나 출품하지 않았고

(처음이자 마지막 작품)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모임과도 멀어져갔다.

왜 이 사진을 걸었냐고요?

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찾아 네팔로 날아갔다가 카트만두 시내를 구경하다가

더위 좀 식힐까 해서 어느 광장 돌 계단에 앉았는데

소도 덥고 비둘기도 무더워 날고 싶지 않은 그 어느날,

아주 이쁜 소녀가 소여물을 가지고 와서는 소한테 일정양을 주는가 싶더니

모여드는 비둘기한테도 밥 먹으라고 뿌려주는 거다......아~

순간 너무 이쁜 그녀와 당시의 즐거워하는 비둘기의 모습.

더워서 꼼짝도 앉고 누워있던 소 한마리가 밥 먹겠다고 일어나는 그 잠시의 움직임을

빠른 속도로 셔트를 눌렀는데 너무 흥분해서 그랬는지 그 날 찍은 사진 중에서

흔들임 없이 찍힌 유일한 한컷이 바로 이 사진이다......

그리고 지금도 그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.

현재 내 방에 걸려있는 유일한 액자 사진이지만

네팔을 생각하고 안나푸르나의 설산이 그리우면 그 소녀를 떠올린다

학교는 다니는지 아직도 광장에 있는 비둘기랑 소랑 먹이 주면서 사는지

가끔 그녀 때문에 다시 네팔행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지만.........

그녀를 똑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는건 쉽지 않을 거 같다.

그래도 이 사진 한장으로 대리 만족이 되는 게 신기하다.

사진 한장이 주는 추억의 소중함이란 이런것인가 보다.

(그리고 아래는 그녀를 클로즈업 하려고 시도한 노력이 보이는 사진이다)  

 (소녀가 모이를 주기 전까지는 모두 가만히 있었는데~)


도미노도미노 약간의 여유 플라워기브유 재봉이사랑 구둔넷 까까 플루이드 우주정복 이야기 오케이플로라 러브 하라!
이 글의 관련글
2주간 인기글2주간 인기글이 없습니다.

댓글을 달아 주세요